원두 구매처, jura 사용후기
원두를 사 먹는 집이다. 아마 광주 쪽에 카페가 있는 것 같은데 별도로 원두도 파는 듯하다. 스타벅스 원두는 수입한 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로스팅한지 오래된 원두라 그런지 가격 대비 별 특별한 맛이 없었고, 프릳츠커피 등 원두도 먹어봤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은 원두를 너무 금방 소모해서 좀 가격 대비 괜찮은 게 없나 검색하다 찾은 집이다.
1kg을 구매하면 250g씩 소분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괜히 원두의 향도 잘 보존된 것 같고 기분이 좋달까? 저번에 한 번은 구매하고 나서 박스가 두 번 도착했길래 문의했더니, 당일에 로스팅 기계를 청소했다나 하면서 혹시나 맛이 다를 수 있어서 정비하고 한 번 더 보내드렸다고 해서 감동... 어차피 몰랐을 텐데.. 그래서 뼈를 묻자고 생각하고 먹고 있다.
거의 3주면 1kg을 다 소모하는데, 처음에는 원두를 골라서 시키곤 했는데 이제는 그냥 매달마다 바뀌는 할인원두를 적당히 골라서 시킨다. 맛이 다 다르긴 한데 어떤 때는 아주 입맛에 맞고 어떤 때는 좀 아니다 싶고 그럼. 커볶 블렌드도 몇가지 있는데, 뭔가 하나는 아주 쓴맛이 많이 나서 스벅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 같았다. 취향은 아니었음. 신맛 원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신맛 극선호. 매운 걸 못 먹는 대신에 신 걸 잘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피로회복용으로 식초를 물에 타 먹는 조기교육(?)을 한 덕분일 수도..
아무튼 커볶커피에서 콜드브루도 팔아서 사봤다. 음 지금은 품절이 됐네.
https://smartstore.naver.com/coboccoffee/products/5471566351
제품이 소포장되어 있어서 캠핑족들 사이에 인기가 많단다. 텀블러 안에 하나씩 넣어갔다가 뜯어먹으면 되니 아주 간편한 듯하다. 대충 겔포스 느낌...? 나는 할인할 때 구매했었는데 할인을 안 하면 파우치당 690원 꼴이라 조금 비싼 듯한 느낌도 있다. 그런데 원래 더치커피 원액 유리병 같은 데 든 것 사도 비싸니까.. 보관이 용이하다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더치커피는 사면 냉장보관해야 하니까 좀 불편한 점이 있잖아 아무래도. 근데 한 봉지에 40ml 들어있는데 양이 좀 적은 느낌이다. 물 4: 커피 1의 비율로 타 먹으라는데 워낙 카페의 대용량 컵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카페처럼 먹으려면 두 봉지는 먹어야 하는 듯. 맛도 조금.. 애매하다. 원두 제품을 사면 드립백을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드립백 맛에 비해 콜드브루는 조금 애매한 느낌.. 드립백이 귀찮은 점은 있지만, 이게 내가 구매한 시점이 콜드브루 제작 후 시일이 많이 지나서인지 애초에 제품 자체가 맛이 그냥 그런지 잘 모르겠다.
원두 얘기하다 보니 생각난 건데 커피 많이 마시는 집은 에스프레소 머신 강추.
유라(jura) 에서 나온 기본형 모델을 올해 샀는데 정말 부지런히 쓰고 있다. 원래 네스프레소에서 나온 캡슐용 머신도 있었는데 캡슐은 사실 맛이 좀... 떨어졌달까? 차라리 그냥 평범한 커피머신 쓰는 게 연한 커피 마시는 거다 생각하면서 먹으면 맛있을 때가 많았고 그래서인지 캡슐은 몇년간 쓰면서도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유라 머신은 물론 가격대는 좀 있는데 그만큼 커피를 마셨을 때 '아 카페 커피 맛이다' 느낌이 난다. 사실 우유 넣고 라떼 되고 이런 모델은 청소만 귀찮을 것 같으니 기본 모델만 사도 만족도는 높을 것 같다. 브레빌에서 나온 제품과 고민하다가 그건 뭐 템퍼링이 어쩌구.. 청소가 불편하구... 어쩌구 써 있어서 자동세척 되는 모델을 산 건데 사실 자동세척된다고는 하는데 내부를 보면 커피 찌꺼기가 남아있는 것 같긴 해서 이게 좀.. 애매하다. 근데 원두 소모량은 기존에 커피머신 쓸 때보다 배로 빠름. 그리고 맛있어서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유라는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함이 있는데, 또 커피잘알들은 직접 뭐 누르고.. 이런 걸 더 선호한다고 듣긴 했다. 지금 사이트에서 보니까 브레빌에서 새로 나온 제품이 가격대도 조금은 합리적이고 모양도 예쁘게 생긴 듯하다. 이 가격에 우유폼도 만들어진다고 그러네...
당근마켓에서 네스프레소 머신 판매/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던데 난 뭐 그냥 하나 정도 두고 쓸 생각이었는데 지금 이런 제품들을 보니까 네스프레소는 팔고 다음에 독립하면 위의 브레빌 머신같은 걸 살까 싶기도 하네. 예쁘게 생겨서 좋겠다. 유라는 예쁘진 않고 그냥.. 머신이다.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흰색은 살 수 없어서 검정색을 샀느데, 그냥 네모난 정수기 비슷하게 생겼다.